우리집 냥이들

별이 된 점박이

돌풍56 2018. 6. 22. 18:07

2018년 6월21일


지난 4월25일 깐돌이가 집을 나가고 나서 점박이가 기운이 없이 돌아다녔는데 최근 몇일 간은 집에는 끼니마다 꼭꼭 찾아오면서도

사료도 먹지않고 입맛만 다시다가 갔다. 깐돌이가 없는 안타까움도 가시기도 전에 점박이 마져 저러고 있으니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

어쩐지 19일 날 퇴근하는데 집으로 들어오네

그래서 마눌님을 불러 참치켄을 주니 쉬지도 않고 잘 먹는다

휴 우 ~~~~~

마눌님과 함께 한 숨을 쉬고 이제는 기력을 회복했구나 하면서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그날 밤에 또 참치를 줬더니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말았다


20일 날 아침

출근을 하려는데 점박이가 현관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6년 2개월 동안 빠짐없이 아침에 돌풍이 출근을 할려고 문을 열면 깐돌이와 점박이는 이렇게 인사라도 하듯 현관앞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 구입한 맛있는 사료를 주고 출근을 했는데 마눌님이 카톡을 보냈다

점박이가 많이 먹고 나갔다고 ~~~

그렇게 오전에만 3번이나 와서 배를 채우고 나갔었다는데 그 이후로는 저녁에도 오지 않는다


21일 아침

점박이는 현관앞에 없었다

그래도 아무런 일도 없으리라 생각을 하고 오후 4시경에 집에 도착을 했는데 아주머니와 여자애가 우리집에서 나온다.

뒤이어 마눌님이 나오면서  퇴근 하는 돌풍을 보고 하는 말

여보

우리 점박이가 밤에 약을 먹고 죽었다고 합니다 .라고 한다 ㅠㅠㅠㅠㅠㅠㅠ

사연인즉

깐돌이를 잊어버리고 나서 외로움에 5월25일 이웃집에서 분양받은 별이와 달이는 점박이의 아들이다

분양받은 이웃집의 초등학생 딸아이가 등교길에 가계앞을 지나는데 가계앞 모퉁이에 점박이가 죽어있는 것을 보고 폰으로 사진을 찍고 하교 후에 자기 엄마에게 이야기를 해서 아이와 함께 우리집으로 와 알려 주었다는 것이다

점박이가 밤이 되면 알알 거리면서 울고 다니는 것을 보다못한 동네사람이 먹이에 약을 섞어 죽였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순간 마음이 진정되지않아 어딘지 가보고 싶어 발견 당시의 장소로 갔는데 가계앞 대형 쓰레기봉투 안에 또 다른

마대에 점박이가 거꾸로 담겨 있었다 ㅠㅠㅠㅠㅠㅠㅠ

아침부터 오후 4시경 까지 점박이는 무더운 여름 날 대형 비닐봉투에서 죽은채 방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점박이를 불러도 점박이는 미동이 없다


그런 점박이를 안고 집으로 와 대문안에 내려놓으니 눈물이 줄줄 흐른다

지난 6년 2개월 동안 갓난 아기냥이로 우리집으로 와서 우연히 키우게 된 점박이는 우리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랐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깐돌이와 함께 연이어 돌풍 곁을 떠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ㅠㅠㅠㅠㅠㅠㅠ



처음 우리집으로 왔을때의 점박이가 어미젖을 먹고 있음 (점박이 : 등에 검은 점이 하나 있어서 점박이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음)


여름 날 우리집 화단에서 형제들과 놀고 있는 점박이의 어린시절


점박이의 4형제와 어미냥이 


점박이의 결투 ㅋㅋㅋ


4형제 중에 가장 먼저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던 점박이


까멩이와 함께 화분안에서 낮잠을 잘때


점박이의 장난감 놀이


단란했던 점박이의 가족들


어미는 항상 새끼들이 밥을 먹고 나면 남은 밥을 먹곤 했었다



마당의 의자는 냥이들이 차지하고 ㅎㅎㅎ



몇 년전 가을

냥이의 죽음을 아고라에 올렸을때 정리한 점박이 형제들의 생사현황 ㅠㅠㅠ


한꺼번에 점박이의 형제들이 모두 죽고 점박이만 남았을때 점박이는 그때부터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기 시작 했다

돌풍이 수돗가에서 여름이 지나고 선풍기 세척을 하고 있는데 점박이가 힘 없이 키위나무에서 돌풍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찍었다






점박이의 외로운 생활이 시작 되었다



이듬해 봄

점박이가 새끼고양이 한마리를 데리고 왔다 ㅋㅋㅋ



그 이후로 수시로 우리집을 들락 거리면서 점박이와 놀고 있는 아기냥이



저 아기냥이가 우리집에서 5년을 함께 살고 사라졌던 깐돌이다



점박이와 깐돌이의 정겨운 날들



점박이와 깐돌이의 포즈


점박이와 깐돌이는 같은 숫놈인데도 완전 껌딱지가 되었다 ㅎㅎㅎ


마늘은 지키고 있는 점박이는 영락없는 경비묘이다 ㅎㅎㅎ



날이 쌀쌀해지면 겨울채비를 하는 점박이와 깐돌이


절대 실내로 들어올 줄을 몰랐던 점박이가 깐돌이를 따라 거실로 들어왔을때 찰칵 (깐돌이는 거실 이불에서 취침중 ㅋㅋㅋ)


우리집 경비묘인 점박이와 깐돌이


점박이의 풍선놀이


키위나무를 타고 대문위로 오르는 점박이


깐돌이는 요로결석으로 두 번이나 수술을 해서 특급사료를 주고 점박이는 일반 사료를 주고 있다


초겨울에는 석부작 하우스에서 낮잠을 즐기고 


지난 가을 밥을 달라고 현관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점박이와 깐돌이


어쩜 저렇게게도 다정할까


지난 겨울

밥을 먹고 현관에서 휴식중인 점박이와 깐돌이의 박스사랑 ㅋㅋㅋ



지난 겨울 모처럼 점박이의 독사진을 찍었다


2018년 봄

따쓰한 햇볕을 쪼이면서 대문에서 졸고 있는 점박이를 거실에서 망원으로 촬영을 했다


2018년 6월20일 날

아침 출근길에 몇일을 굶었던 점박이가 사료를 잘 먹기에 기념으로 찍었던 사진이 점박이의 생전 마지막 사진이 되다니 ㅠㅠㅠㅠㅠㅠㅠ  


2018년 6월21일

이웃집 초등생이 등교길에 가계앞에 죽어 방치된 점박이를 폰으로 찍어 하교후 우리집으로 찾아왔었다


당일 퇴근후 가계앞 대형 쓰레기 봉지에서 점박이를 찾아 집으로 들고와서 점박이와 마지막 정을 나누었다 ㅠㅠㅠㅠㅠ 


해질녁 점박이는 생후 처음으로 돌풍의 차를 타고 집앞 야산으로 가서 점박이 형제들이 잠들어 있는 부근에 묻어주고 왔다


그렇게 점박이는 갑자기 돌풍가족과의 이별을 고했다

사랑했던 점박이

깐돌이를 보호하기 위에 피를 흘려가면서도 영역다툼에서 당당하게 이겨냈던 점박이의 늠름했던 모습들

출근하는 아침이면 현관 문앞에서 기뎌렸던 깐돌이와 점박이의 인사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가 없다

점박아 !

우리가족들은 누구 보다도 점박이를 사랑했었다

무지개 다리 건너 별나라에서 항상 우리집을 지켜보면서 행복하길 비란다

점박이의 아들과 딸인 별이와 달이는 우리가 잘 지켜줄께

안 녕 ~~~~~~~~~~~~~


   


점박이를 보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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