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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아섬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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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나 먼저 간다

by 돌풍56 2013. 10. 28.

 

 

친구야! 나 먼저 간다

 

 

어제 밤 어느 후배와 같이 저녁을 하면서

그의 춘부장에 대한 추억 하나를 얘기했습니다.

춘부장에게 친한 친구 한 분이 계셨답니다.

늘 형제같이 살았던 친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분이

87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 한 시간 전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친구야! 나 먼저 간다"하고 힘겨운 목소리로......

당시에 거동이 불편했던 춘부장께서는

그 전화를 받고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더랍니다.

 

나 먼저 간다는 그 말 속에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도 들어있었겠지요.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도 들어있었겠지요.

 

그 전화를 받은 병석의 춘부장은

일어날 수가 없으니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고.

그리고 정확하게 한 시간 후에

친구분의 자제로부터 아버님께서

운명하셨다는 연락이 왔다고 하네요.

 

내가 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 먼저 간다고 작별인사를 하고 갈 수 있는 친구.

우리에게 그런 친구 한 사람만 있으면

그래도 우리 삶은 괜찮은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얘기를 하면서 후배는

"선배님은  누구에게 전화하실건가요?"

하고 묻습니다.

 

그 질문에

너무 많은 것인지 너무 없는 것인지

즉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친구야! 나 먼저 간다."고 전화를 해 줄까?

내가 먼저 자리 잡아 놓을 테니

너는 천천히 오라고,

 

 누구에게 전화를 해 줄까?

친구도 좋고

선배도 좋고

후배도 좋고

당신은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삶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시겠습니까?

 

꽃 한 송이, 사람 하나가 ,

내 마음에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으면

잠시 삶의 발걸음을 멈추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아름답고 소중한 벗들이 많은데

우리는 그것을 못 보고 끝없이 다른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내 곁을 지켜주었던 사람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곁을 지켜줄 사람.

그 사람이 직위가 높든 낮든

그 사람이 가진 것이 있든 없든,

내가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대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운명할 내 친구가

떠나는 그 순간에 나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도록

오늘도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꾸준히 그러한 삶을 살다보면

나 먼저 간다고 전화해 줄 수 있는

그런 고마운 친구가, 후배가, 선배가

나에게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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