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어머니, 오늘은 당신의 치마폭에서 달이 뜨는 날입니다 . 아스라한 황톳길을 돌아 대 바람에 실려온 길 잃은 별들도 툇마루에 부서지는 그런 날입니다 . 밀랍처럼 곱기만 한 햇살과 저렇듯 해산달이 부푼 것도 당신이 살점 떼어 내건 등불인 까닭입니다. 새벽이슬 따 담은 정한수 한 사발로도 차례 상은 그저 경건한 풍요로움입니다 . 돌탑을 쌓듯 깊게 패인 이랑마다 일흔 해 서리꽃 피워내신 신앙 같은 어머니..... 최광림·시 그리움님들... 일년 내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일상속에 힘들고 외로웠던 일들은 다 잠시 접으시고 무거웠던 삶의 짐도다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지세요 함박웃음 가득한 한가위 사랑과 정겨움이 넉넉한 추석 가을 들녘처럼 행복지수가 가득 가득한 풍요롭고 즐거운 명절 보내세여~ 행여 여건상 고향 방문을 하지 못하신분들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라도 명절을 대신 하여 보내시면 어떨까 싶네여~ 추석날 저녁 구름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평소에 소망 하셨던 일들 달 보며 소원 빌어보시고 뜻하시는 일들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가족분들과 미소 머금고 맛난 송편도 빚어보시고 개구쟁이 동무들과 소주한잔 기울여보시고 아름다운 추억 많이 담아오시고 다녀와서 고향냄새 풀풀나는 행복 보따리를 그리움에도 조금만 풀어 내려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