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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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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by 돌풍56 2011. 9. 13.

 

 

좋은 사람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얼굴에서, 말에서, 몸짓에서,
넘쳐나는 '충족함'을 보았습니다.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왠지 편안해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조급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일상에 깃들어 있는
'여유로움'을 읽었습니다.

자주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우유부단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자신에게는 말할 수 없이 엄격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늘 이해와 아량으로 대하는
그의 삶에서 진정한
'단호함'이란 무엇인가를 느꼈습니다.

사람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교만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면서도,
힘으로 남을 억누르려 하는 자들 앞에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그 사람의 행동에서 진짜 '겸손함'을 배웠습니다.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사람을
비로소 만났습니다.
자신의 '좁은 식견'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눈동자에서
원대한 '꿈과 이상'을 엿보았습니다.

참, 흐뭇한 날이었습니다.
이렇듯 좋은 사람을 친구로 둔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 "생각이 아름다운 55가지 이야기"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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