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이 몰랐던 불교문화 28
불자의 기본 예절
우리가 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본사(本寺)와 같은 큰절의 경우 일주문, 불이문, 천왕문, 금강문, 해탈문을 지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 외에도 그 절의 중앙 건물인 큰법당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길로 들어서지 말고 반드시 출입문을 통해서 들어가야 한다.
일주문은 절 경내가 시작되는 곳이다.
속세의 미혹에 젖어서 나의 참 생명을 잠시 잊고 바쁘게 움직였더라도 지금부터는 삼보도량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기 때문에 잠시
마음의 정돈이 필요하다. 일주문에 이르러서 합장하고 법당 쪽을 향하여 공손하게 반배를 올리는 것부터 절의 출입예절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절에는 불자가 아닌 일반 관광객의 출입도 많기 때문에 자칫 예절이 문란해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우리 불자들은 보다 예의바른 행동으로 모범이 되어야 할것이다.
일주문에서 법당을 향한 반배는 특정한 대상을 향한 예배라기 보다는 절 경내에 들어오면서 행하는 의례적 행동이기 때문에 합장한
채 서서 반배로 일 배만 하여도 무방하다.
절의 문 안에 들어왔으면 집에 돌아갈 때까지 계속 경건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매사를 조심스럽게 행동하여야 한다.
사미스님들을 교육하기 위한<사미율의(沙彌律儀)>에 의하면 절에 서의 행동을 이렇게 정하고 있다.
“절 문에 들어갈 때에는 가운데로 다니지 말고 왼쪽가로나 오른쪽 가로 출입하여야 하며, 볼 일 없이 불전에 들어간다든지 탑에
올라가서는 아니된다. 불전이나 탑에서 침 뱉거나 코 풀지 못하며, 삿갓이나 지팡이를 불전 벽에 걸거나 기대지 아니하여야 한다.
그리고 불상이나 탑을 돌 때 오른쪽으로 돌아야 하며 세번, 일곱 번, 백 번을 돌더라도 그 수효를 알아야 한다.”
절에서 행동할 때 중앙 위치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삼보님을 모시고 수행하는 도량으로서, 재가신도는 자기를 가장 낮은 위치에
두어야 하며 모든 이를 공경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일주문에서 법당을 항하여 반배를 올리고 자세를 바로 한 다음에는 뒷집을 지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신발이 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때 길 한쪽을 택하여 걷는데 일반적으로 보행자의 방향인 좌측통행이 무난할 것이다.
급하다 하여 뛰어서도 안되며 혹 평소에 잘 아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반갑다고 큰소리로 웃거나 떠들어서도 안된다. 경건하게 합장
반배한 후 조용하게 이야기 하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천왕문에 들어서면 좌우에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는데 각각 반배로 삼 배씩 절을 해야 한다.
아직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지 않았어도 경의를 표할 대상을 만나는 경우에는 절을 해야 한다. 법당에 이르기 전에
역대 조사님의 부도를 지나게 되면 선 채로 합장 반배해야 하며, 길에서 스님이나 법우를 만나는 경우에도 합장하고 반배를 해야 한다. 법당 앞의 탑은 부처님 사리를 봉안한 신성한 곳이다. 설혹 실제로 사리가 모셔져 있지 않더라도 부처님전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서서 반배로 삼 배를 올리는 것이 옳다.
그리고 탑을 도는 경우가 있는데, 공경하는 대상을 가운데 두고 그 주위를 도는 관습에서 유래된 요불, 요탑의 예경으로서 자기의
오른쪽에 탑이 위치하도록 하고 돌아야 한다. 이것은 왼쪽보다 오른쪽을 중요시하는 인도의 고대관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은 삿갓이나 지팡이를 소지하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불전 벽에 삿갓을 걸거나 지팡이를 기댈 일이 없으나, 비 오는 날에 우산을
가지고 절에 갔을 때는 우산을 법당 벽에 기대어 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절의 경내에 들어와서 화급을 다투는 중대한 용무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먼저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 전에 참배를 올려야 한다.
대개의 경우 일주문, 천왕문, 해탈문을 지나서 곧바로 올라가면 그 절의 중심건물 마당에 이르고, 그 마당에 봉안된 탑전에 예배를
마치고 계단을 올라 법당에 이르게 된다.
법당에 올라가는 계단은 중앙계단과 좌우의 계단이 별개로 있는 경우도 있고 넓은 중앙계단 하나만 있는 경우도 있는데 중앙계단을
피하여 오른쪽 또는 왼쪽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야 한며, 계단이 하나만 있는 경우에는 중앙을 피하여 한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법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여러 개가 있다. 법당의 전면 벽에 중앙문이 하나 있고 양쪽 옆에 각각 문이 하나씩 있다. 그리고 법당 좌우의
측면 벽에 또 문이 하나씩 있는 것이 우리나라 법당 건물의 일반적 특징이다.
법당의 내부 구조를 보면, 가운데에 상단을 마련하여 불보살님을 모시고 그 좌우에 신중단이 설치되어 있다. 상단의 주좌(主座)를
기준으로 가운데 통로를 어간(御間)이라고 하고 법당의 정면 벽으로 난 가운데 문을 어간문(御間門)이라고 한다.
법당에 들어갈 때는 가운데의 어간문을 이용해서는 안되며 측면으로 난 문을 이용하거나 어간문이 아닌 좌, 우 가쪽의 문을 이용해야
한다. 법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우리가 마음을 가다듬고 절에 들어왔던 것처럼 벗어놓은 신발은 정돈하여야 한다.
법당 문 앞에 가지런히 정돈된 신발에서 우리의 불심을 읽을 수가 있다. 신발은 나갈 때 신기 편리하도록 밖을 향하도록 가지런히
정돈해야 한다.
법당은 부처님을 모시고 스님과 불자들이 정진하는 신성한 장소이므로 항상 정숙해야 한다. 문을 열 때에 요란한 소리를 내게 되면
다른 불자들의 기도 정진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열어야 한다.
법당의 왼쪽 문으로 들어갈 때에는 왼쪽발을 먼저 들여놓아야 한고 오른쪽 문으로 들어갈 때에는 오른쪽 발을 먼저 들여놓아야 한다.
왼쪽과 오른쪽의 방향은 법당 상단의 주불로 모셔진 부처님을 중심으로 정한다.
부처님의 오른쪽에 서 있을 경우에 부처님을 향하여 왼쪽 발을 먼저 내딛게 되면 신체의 구조상 자연히 부처님을 등지게 되므로
옳은 방법이 아니다. 그러나 오른발을 먼저 내딛게 되면 가슴 쪽이 부처님을 향하게 된다. 그러므로 오른발 또는 왼발을 먼저 들여
놓는다는 것은 결국 자세에 있어서 부처님을 가슴으로 감싸 안아야지 등을 돌리는 자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법당에 발을 들여놓으면, 먼저 상단의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반배를 한다. 그러나 이 때 부처님께 합장 반배하는 데 몰두하여
다른 법우들이 법당에 들오올 수 없도록 문을 막고 서 있지는 않은지 주의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법당에 발을 들여놓은 후에는 문의
가운데를 피해 다른 법우들의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한두 발자국쯤 앞으로 나아가서 부처님전에 반배를 올리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법당에 들어간 목적에 맞는 행동을 하는데,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불전으로 가든지, 또는 예배를 하기 위하여 적당한
자리를 찾아가든지, 법당 안에서는 합장한 자세로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발뒤꿈치를 들고 조용히 걸어야 한다. 이 때 부처님전에 절을
하고 있는 다른 법우의 머리맡을 지나지 않도록 하녀 또한 다른 법우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여 행동해야 한다.
법당 상단의 주좌를 중심으로 하여 가운데 통로인 어간에는 절대로 자리해서는 안되며 부득이 어간을 지나갈 때에는 합장한 자세로
허리를 굽히고 신속히 통과해야 한다.
부처님 전에 향이나 초를 공양하기 위햐여 준비한 경우에도 이미 촛불이 켜져 있거나 향이 사루어져 있으면 준비한 향과 초를 그대로
부처님전에 올려놓는 것으로 공양을 대신해야 한다. 다른 법우가 켜놓은 촛불을 끄고 자기가 준비한 초에 다시 불을 붙여 올린다든지,
이미 촛불과 향불이 피워져 있는데 그 옆에 다시 촛불과 향불을 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불전에 초와 향의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준비할 때 이미 마음 속에는 촛불과 향불이 피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한 초와 향에
불을 붙이지 않고 그대로 불전에 올리는 것이 더 진실된 공양이며, 자기의 정성보다 남의 정성을 더 존중하고 대중을 위하는 것이
더 큰 공덕이 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리는 요령은 법당에 들어서서 상단의 부처님전에 합장 반배를 올린 후 합장한 자세로 불단 앞으로 조용히
발뒤꿈치를 들고 걸어 나아가 부처님과의 적당한 거리(1~2보 전방)에 이르게 되면, 중앙을 피하여 멈추어 서서 반배를 올린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서 향합의 향 한 대를 오른손으로 잡되, 향의 중심부를 오른손가락 끝을 모아들고 불을 붙인 다음 향의
불은 입김으로 끄지 않고 불을 흔들어서 꺼야 한다.
향에 불을 붙일 때는 성냥불을 켜서 붙이는 것이 원칙이지만, 촛불이 켜져 있을 경우 촛불을 이용하여 불을 붙여도 좋다.
향의 불꽃이 꺼지면 향연이 피어오르는데 불붙은 쪽이 위로 가도록 두손으로 받쳐잡되, 오른손은 향의 가운데를 잡고 왼손은 오른손
목을 받쳐 이마 놓이 이상으로 들어올려 경건한 마음으로 공양의 예를 표한 다음 향로에 꼿는다. 그리고 합장 자세로 뒤로 작은
걸음으로 삼보 정도 무러서서 반배를 올림으로써 향의 공양이 끝난다.
다음으로 삼배를 올리기 위하여 자리로 가는데 부처님깨 등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뒷걸음으로 가야 한다.
만일 자리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뒷걸음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최소한 5보까지만이라도 뒷걸음으로 가야 한다.
자리에 서게 되면 먼저 부처님 전에 오체투지 삼배를 올려야 한다. 오체투지 삼배는 먼저 반배를 올리고 이어 큰절을 삼배 올리는
것인데, 삼배의 마지막 절을 마치고는 고두배를 올린다. 고두배까지 올린 후 일어서서 또 반배를 올린다. 다음으로는 신중단을
향하여 삼배를 올려야 한다. 이 때에는 자리를 옮기지 말고 그대로 방향만 바꾸어 예배하도록 한다. 다음은 영단의 차례인데, 영단에
참배할 때에는 재가의 관습에 따라 2배를 올려도 무방하다고 하는 설이 있으나 3배를 올리는 것이 도리이다.
영단까지 참배가 끝나면 다시 상단을 향하여 반배를 올림으로써 예배의 모든 동작이 완료된다.
법당에서 밖으로 나올 때에는 먼저 법당 안에 다른 법우님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고, 자기가 최후로 법당을 나오게 되었을 때에는
촛불을 끄고 각 기물을 확인하여 화재나 불의의 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행동을 취하고 나오도록 한다.
불을 끄기 위하여 불전에 나아갈 때에도 합장하고 조용한 걸음으로 나아가 약 1~2보 전방에 멈추어 서서 반배한 다음 입으로 불지
않는 방법으로 촛불을 꺼야 하며, 불을 끈 다음 다시 뒤로 물러서서 합장 반배 하고는 법당을 나온다. 나올 때에도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합장 자세로 법당의 옆문으로 와서 상단의 부처님 전에 합장 반배한 후 뒷걸음으로 법당 문을 나온다.
나올때에도 오른쪽으로 나가게 될 경우에 왼발이 먼저 나오도록 하여 부처님을 등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우리가 귀의하고 존경하는 삼보 중에서 가까이 대화하고 가르침을 받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상이 스님이다.
그래서 자칫하면 결례를 범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스님이 연령상으로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다 하더라도 절대 공경을 해야
한다. 우리는 삼보전의 예경으로 공경 예배하는 것이므로 부처님 전에 절하는 것이나 스님께 절하는 것이나 다를바가 없어야 한다.
설사 자기의 자식이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더라도 불자로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스님은 본래 태생인 속세를 떠나서 부처님께 귀의한 삼보 중 승보인 까닭에 인간적인 성품이나 인격을 따질 수 없으며, 모든것을
버리고 출가하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존경하고 예경하여야 한다. 그리고 필요없이 사회 이야기를 한다거나 스님의 개인
적인 신상 질문을 하여 분위기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되며, 스님의 학식이나 교양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을 하여 시험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스님들도 화상이나 아사리를 대할 때에는 부처님 대하듯 한다. 그러니 재가신도들도 모든 스님을 부처님과 꼭 같이
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미스님들이 스님을 시봉함에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내용을 참고로 재가신도가 스님을 대할 때의 예절을알아본다.
화상이나 아사리 대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해야 하고, 스님 방에 들어갈 때에는 먼저 손가락으로 세 번 부드럽게 두드려야 한다. 즉,
방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노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스님께 예배함에 있어서 아무 때나 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님이 좌선하거나, 경해하거나 혹은 공양하시거나 경 말씀을 하실 때,
양치질할 때, 목욕할 때, 누워 계실 때에는 절을 하지 않는다. 또 스님이 문을 닫았을 때에 문 밖에서 절하지 아니하며, 문을 열고
들어가서 절 하려거든 손가락을 세 번 퉁겨서 노크를 하되 대답이 없으면 물러가야 한다.
스님을 모실 때에 스님과 마주서서는 안되며, 스님보다 높은 데 서서도 안되고, 너무 멀리 서지 말고 작은 말씀도 잘 들리도록 가까이
에서 모심으로써 스님으로 하여금 신경쓰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불법을 물으려거든 의복을 정돈하고 예배한 후에 합장하고
꿇어앉을 것이며, 스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정신차려 듣고 잘 생각해야 하며, 스님이 말씀을 끝내기 전에 말하면 안된다. 스님이
앉으라 하기 전에는 앉지 말 것이며, 묻기 전에는 말하지 않고, 예배하려 할 때에 스님이 그만두라고 하면 거기서 멈추어야 한다.
재가신도가 스님을 대할 때에 사미스님들의 규율대로 행하면 아무런 잘못이 없을 것이다.
석가모니카페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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