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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매산 철쭉
3372부대 추억록

37년전 돌풍의 추억록을 펼치면서 ~~~

by 돌풍56 2017. 9. 7.

2017년 9월7일


벌써 흘러간 세월이 이렇게도 많이 지나갔는가 ?


돌풍이 신병시절을 보냈던 3372부대 입구 , 멀리 위병소가 보인다 ( 2012년 1월17일 촬영)


부대입구의 삼거리에서 (좌측방향은 삼화리 , 우측방향은 어유지리)


돌풍이 군 입대를 한 때는 1977년 6월28일 

모내기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 말이었다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밀양에서 열차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대구직할시 성서동에 있는 50사단으로 향했다

사단 입구에서 하차를 하니 뙤악볕 아래 미류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부대 정문이 눈에 들어왔다

정문에서는 먼저 도착한 입영자들이 줄을 서서 오리걸음으로 정문을 지나 부대 연병장을 향하여 오르막을 올라가면서 고함을 치기도

하고 좌우로 구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돌풍은 군대라는게 그렇게 어색하거나 두렵지도 않고 그저 듬듬했다


대구는 그 당시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정평이 나있었기에 훈련을 받을때는 훈련복이 땀에 흠뻑 젖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한낮의 따가운 햇살아래 펼쳐지는 재식훈력과 총검술

그리고 전쟁놀이 처럼 재미있는 각개전투

그러나 사격만큼은 눈이 나빠 항상 불합격으로 얼차려를 많이도 받았지만 모두가 훈련병이라 재미있고 즐겁게 보냈다

점심 식사가 끝나면 한여름이라고 생전 처음 오침이라는 시간이 주어져 낮잠도 자고 ~~~

훈련이 피곤했는지 1시간 정도 내무반 침상에서 자고 일어나면 한여름의 무더운 열기로 땀이 흘러 등과 배에는 검은 뗏물로 흔적이

뚜렸하게 나곤 했었다 ㅎㅎㅎ

4주간의 신병훈련이 끝나고 자대로 배치가 된 곳은 돌풍이 전역을 하게된 28사단이었다

동대구역에서 밤열차를 타고 밤새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 의정부역 이었던것 같다

역에서 다시 군용트럭을 타고 도착한 28사단 사령부

또 2주간의 후반기 신병교육이 돌풍을 기다리고 있었다 

2주는 금방 지나가고 ~~~

임진강이 코앞에서 흐르는 자대에 배치 받고 입대부터 33개월의 군복무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게 되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내무반에 도착하여 신고식을 한다

그런데 돌풍의 눈에 비친 소대 30여 명이 온통 병장들 뿐인것 같았다

내무반장은 구부정한 허리고 허스키한 목소리의 경상도 합천이 고향이라는 분이고 왕고참은 1주일 후에 전역을 한다는 작은 체구의 

말년 병장 양재석 병장님 이었다

뒤이어 이어지는 질문이 고향이 어디냐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말년 병장님이 돌풍과 같은 밀양이 고향이란다 ㅎㅎㅎ


졸병들은 식사가 끝나면 식기를 모아들고 임진강의 지류인 하천에서 식기세척을 하고 때로는 그 곳에서 얼차려도 받는다

그러나 돌풍은 내무반장의 호의로 인하여 종종 편의를 재공받기도 하면서 남들보다는 좀 편한 군 생활을 하게 되었으나

벙커 공사가 진행중인 기간에 뜻하지 않은 입영동기의 자살로 충격을 받게 되었다

밤세워 소총을 거꾸로 메고 전우의 빈소를 지키기도 하던 어느 날 

고향이 부산이었던 전우는 돌풍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


전우는 대학 재학중에 입영을 했고 부모님도 안게시고 여동생만 있다고 했었는데 웅변이 특기라고 해서 벙커 공사중에도 고참들의 

요구로 벙커 위에 올라가 힘차게 웅변을 하기도 했었고 어렵고 힘들때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지냈던 가장 친했던 이등병 전우

였었는데 ~~~~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고, 아버지가 보고 싶고, 여동생들이 보고 싶어졌다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지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다음편에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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