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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2부대 추억록

번개처럼 지나가던 중고참 시절

by 돌풍56 2017. 9. 14.

2017년 9월12일


입대동기 전우를 하늘나라로 보내고도 거침없이 지나가는 이등병이 벌써 계급장은 일병을 달고 있었다

빛나는 일등병 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일등병이지만 종종 고참들은 철조망 작업이나 사역을 나가지만 돌풍은 내무반에서 환경미화나 하면서 보냈으니

어찌 일등병이라 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것도 잠시

벌써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짙어지니 싸리비를 준비하고 칡넝쿨을 걷어와서 당카를 만든다고 한다

전방의 겨울준비는 가을이 시작되면서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가 보다

입대하기 전 고향에서는 눈 구경도 쉽지는 않았는데 이 놈의 최전방 전곡에는 눈만 뜨면 밤새 내린 눈때문에 재설작업을 나가야 

하니 통일화는 항상 젖어 있었다


눈눈눈

돌아서면 또 하얀 눈

북한과 대치하고있는 최 전방에는 모든 도로가 작전 도로이기에 재설작업은 겨울철의 일과가 되어 있었다

그래도 국방부시계는 쉼 없이 돌아가니 대대ATT ,연대 RCT도 무사히 마쳤다

그런데 모든 군인들이 받기를 싫어하는 2박 3일간의 유격훈련을 돌풍은 하루만에 패스를 했다 ㅋㅋㅋ

첫날 받는 PT체조를 끝내고 훈련복은 진흙 범벅이고 몸은 파김치가 되어 텐트로 돌아왔는데 감자기 전달이 왔다

임진강변에 위치한 전투비행장 근무를 타 대대에 인계를 하고 왔는데 연대장님인가 사단장님인가 순찰에 걸려 근무태만으로 개박살이 나고는 당장 전임 근무자로 대치하라는 전갈이 왔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는 곧바로 유격이고 뭐고 내팽계 치고 우리 분대원 8명은 비행장 파견지역으로 원대복귀를 했으니 이런 왕재수가 있을

줄이야 ㅎㅎㅎ

까막산 유격장에서 뺑이치는 고참들을 뒤로 하고 비행장 파견지역으로 원대복귀하는 빛나는 일등병 돌풍 ㅋㅋㅋ

지금은 흔적만 유지하고 있는 비행장이지만 그 당시는 최고의 파견 근무지역이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곳이었다


그 해 겨울쯤

최전방 GOP로 들어가기 위한 훈령이 떨어졌다

당시 내무반장이던 정상길하사와 돌풍(당시 별명 : 돌병장)이 선발대가 되어 국사책과 꿈속에서만 알고 있었던 155마일 휴전선을

보게 되던 날

돌풍은 전날 밤을 한잠도 못잔 것만 같았다

휴전선은 어떻게 생겼을까

북한이 코앞에 보인다는데 두려움과 호기심이 동시에 발동을 했다

GOP를 들어가기 위해 트럭을 타고 도착한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의 육즁한 철문이 열리고 인적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산속을 한참을

달려 도착한 지하벙커

바로 도로옆이었지만 거기에 지하벙커가 있을 줄은 몰랐다

야간에 철책경계근무를 서고 취침중인 장병들의 숨소리가 들리고 우리는 조용하게 상황설명을 듣는다

상황도에는 우리의 경계구역이 철책의 번호로 표시되어 있고 초소와 무기등 온갖 장비의 위치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작은 산등성이를 넘어면 북한이 눈앞에 보인다는 철책으로 안내를 한다

돌풍의 가슴은 두근두근 하고 여느 시골의 산과 마찬가지인데도 왜그리 긴장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작은 개울을 건더 갈대 숲길을 지나 오르막을 올라서니 눈앞에는 정말 남방한계선(GOP)인 철책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

 


2012년 1월17

고려 태조의 사당인 숭의전에서 본 임진강의 겨울


돌풍의 자대 베치 지역인 어유지리의 들판


임진강의 삼화교

돌풍이 군복무중일때는 다리도 없었는데 지금은 다리가 설치되어 교통이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다리 난간 옆에 설치된 대전차 장애물은 지금도 그대로 있네) 


삼화리와 미산리를 이어주는 삼화교


1977년도에 작업한 입진강변의 벙커가 지금은 흉뮬처럼 변해있었다 (친구와 함께)


28사단 진군회관에서 1박후 전우들과 부부동반 기념 촬영


28사단 GOP내에 있는 태풍전망대에서


돌풍부부와 안성태 부부


돌풍이 말년을 보냈던 GOP막사 뒤를 따라 북한이 보이는 철책을 향했다 (군인은 돌풍의 당시 선임하사였던 김기종 주임원사)



2007년 8월 

돌풍이 제대 말년을 보낸 GOP를 방문하여 장병들과 함께 (좌측에 철책선이 보인다)


돌풍이 말년을 보냈던 막사가 지금은 호텔급으로 변해있었다  ㅋㅋㅋ


막사앞에서 추억을 되새기면서 ~~~


돌풍이 처음 GOP로 인수인계를 받으러 갔을때 처음 막사였던 지하벙커가 길옆 바로 숲속이었는데 지금은 ㅎㅎㅎ 


선임하사 덕분에 GOP내에서 장병들로 부터 환대를 받았다 (장병님들 정말 고마웠습니다 꾸벅)


GOP내에 샘물로 만들어진 멋진 풀장에서 여름을 만끽했다


GOP내의 풀장에서 찰칵


아 !

옛날이여

우측의 짚차는 돌풍의 무쏘가 군용짚차와 나란히 ㅎㅎㅎ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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