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26일
퇴근후 저녁을 먹고 컴 앞에 았았는데 마눌님의 폰에서 카톡이 울렸다
이윽고 마눌님 왈
장모님께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ㅠㅠㅠㅠㅠㅠㅠ
아흔 연세동안 한많은 세상을 사셨던 장모님이 마지막은 치매증상으로 자식들도 알아보지 못하고 떠나신게 너무 안타깝다
돌풍의 결혼날짜가 잡혀졌던 1981년11월 어느 날
반지를 맞쳐준다기에 금방에 들렀는데 그 때 장모님께서는 하얀 거즈 손수건에서 무언가를 꺼내면서 돌풍에게 보여주셨다
어려운 살림살이에서도 미래의 사위에게 끼워줄려고 마련해 두었다는 다이아몬드였다
순간 가슴이 찡 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의 마음이 이러하셨으리라 믿었지만 그 동안 얼마나 마음을 조이고 사셨을까 ~~~~~~
그 장모님이 이제는 멀리 돌풍 곁을 떠나 버리고 말았다 ㅠㅠㅠㅠㅠㅠㅠ
다음 날 아침
빈소가 차려지고 나니 이제야 슬픔이 밀려오는 것 같다
오전 11시에 입관을 할때 2004년도에 엄마가 돌아가셨을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그때만 해도 아직 젊은 나이였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 돌풍의 나이 64살이 되고 보니 눈 앞에서 행하여 지는 입관절차의 모두가
멋 훗날 내가 저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줄줄 흐른다
남은 인생을 아낌없이 후회없도록 살아야 겠다는 생각과 아둥바둥 살지말고 즐겁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빈소가 차려지고 처음 혼자뿐인 처남이 잔을 올린다 (1남5녀)
조문객들이 들어오면서 돌아가신 장모님을 기억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장모님을 처음 만났던 동래구 부곡동과 먼저가신 장인의 고향인 밀양의 청도면에서의 모든 기억을 되살려 본다
(우측부터 큰 처형,처수,작은처형 그리고 마눌님과 처제 두명 순이다)
3일장인데 첫 날은 저녁이라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나니 조문객을 맞이할 시간은 하루뿐이라 오후부터는 분주해 진다
인창병원 전경(구 침례병원)
저녁시간에 내려가보니 병원입구에는 장식등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늦은 시간까지 조문이 이어지고 있었다
조문객이 끊긴 시간 손아래 동서는 장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한 잔 술에 취해 엎드려 하소연을 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 손님들이 돌아가면서 인사를 한다
오늘 이 시간
결혼을 하면서 장모님을 만나 보냈던 모든 시간이 오늘을 끝으로 장모님과는 작별을 하게 된다
빈소밖에 줄지어선 조화도 이젠 예사로 보이질 않는 것은 돌풍이 늙어가고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출상일 아침
병원로비로 나가 본다
조용한 분위기가 어쩌면 이런 날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은 살아있을때 행복감을 느껴야지 그렂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큰 처형은 맏딸이다 보니 누구보다도 장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많않을것 같다
그렇게 한 참을 장모님의 영전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서울에서 살면서 자주 오지 못했던 막내처제 식구들도 장모님을 바라보며 한 참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이제 빈소를 떠나 발인제가 열리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처남에게 아들이 없다 보니 막내동서의 장남이 영정을 안고 나선다
장례식장을 떠나는 발인제가 시작되었다
이제 말양화장장에 들러 밀양의 선산으로 가기위해 준비를 한다
화장이 진해되는 동안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도 장모님 만큼이나 타들어 가고 있을 것이다
밖에는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지니 자식을 남기고 가는 장모님의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리는 것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화장이 끝나고 이제 집으로 가는 시간
요양병원에서 장모님이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집
살아서는 못가고 이렇게 한 줌의 재가 되어 돌아간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산을 떠나 장모님이 친척들과 함께 살았던 청도면의 집에 도착을 했다
빗줄기는 더욱 세어지고 집앞 주차장은 삭막했다
결국 동네에서의 노제는 장모님이 살았던 거실에서 지내게 되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을에서 조문을 기다리는 조문객들이 대문앞에서 기다리고 있고 느티나무공원에는 이동식당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굵은 빗줄기도 아랑곳없이 천막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다
마을앞에서 바라보는 처갓집 전경
항상 장모님이 거닐었던 느티나무와 마을길도 이제는 장모님의 발자욱을 볼 수는 없게 되었다
언젠가는 슬픈 추억이 되겠지만 이렇게 라도 기억을 남겨야 한다면서 셀카를 찍었다
처갓집 앞 느티나무와 정자
사시사철 마르지않고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1급수의 개울은 동네의 자랑거리인데 ~~~~~~
노제를 지내고 하관을 하기 위해 처남이 장모님의 유골함을 가슴에 안고 장인이 계시는 마을 뒤 선산으로 향하고 있다
그렇게 장모님을 장인옆에 뭍히고 돌아오는 자식의 슬픈 마음을 누가 알까 ㅠㅠㅠㅠㅠㅠㅠㅠ
이어 탈상을 위한 준비를 하고
모두들 바쁜 도시생활에 이제는 세월도 이렇게 바뀌어 가는가 보다
모두 엎드려 이제는 볼 수 없는 장모님을 생각하면서 그 동안 참았던 눈물로 장모님을 저승으로 보낸다
사람은
곁에 있을때 귀한 존재인지를 모르고 있다가 이렇게 갑자기 떠나게 되면 아쉽고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다시 산소에 들러 혼백을 안장하고 장례식을 마무리 합니다
처갓집에서 바라보이는 뒷산의 안깨낀 좌측에는 장인과 장모님의 산소가 자리잡고 있다
장모님
뒤돌아 보시지 말고 편히 가십시요
그 동안 석서방이 질못을 했을지라도 모두 용서하고 이해하시고 장인어른 만나셔서 이제 절대 아프지 말고 저승에서라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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