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토요일 아침
2주일전부터 이 날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산악회 키페지기를 하다가 사진을 좋아하는 형을 만나게 되었다
지난주에는 두번이나 외근 중이라고 전화를 받기 힘들다고 했다
아니 외근하고 전화받는것 하고 뭔 상관인데......
외근때마다 전화때문에 스트레스를 주길래 내가 성질을 부렸다
금요일이면 우리회사는 주말이다
그렇지만 토요일은 없다 ㅎㅎㅎㅎㅎㅎㅎ
바쁘니까 출근은 해야지
처음에는 형님과의 약속이 일요일에 사진촬영을 하기로 했었는데
금요일 퇴근시간에 외근하고 돌아오면서 갑자기 토요일에 가자고 한다
나는 토요일에 출근을 하고 오후에는 급한일이 있는데.......
그렇지만 모처럼 만나는 계획이라 토요일에 사진촬영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토요일 아침 여느때와 달리 촬영장비까지 챙겨 출근을 해서 사무실에서 컴을 켜니
어제 형님에게 보낸 쪽지가 그대로 있다
그럼 어제 회식하러갔다가 늦게까지 놀았단 말이냐.........AEC
슬슬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형님댁에 전화도 할 처지가 안되고 하는 수 없이 연락 오기만 기다려야 했다
오전 근무가 끝나갈 무렵 평소 문자하나 안보내던 형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아니나 다를까
회식에서 슬을 많이 마셨다고 약속을 다음주로 변경하자고 한다
뭥미,
지난번에는 다음주 토,일요일에 직원 결혼식과 또 무슨일이 있어 시간이 없다고 해놓고.....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벌써 몇번이나 약속을 번복하면서 내 입장은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 결정을 다 해놓고는...
즉각 문자를 보내면서 하지말아야 할 말까지 해 버렸다
그래도 화는 풀리지 않고 퇴근시간은 되었는데 할 일이 없다
갑자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냐
안그래도 바쁜사람에게
미치고 폴짝 뛸 노릇이다
하는수 없이 사우나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마음을 진정시켤려고 했지만 성질은 더 난다
그렇게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에는 집밖에도 나가지 않았다
일요일 밤
형님이 쪽지를 보내왔다
내가 보낸 5통의 쪽지중에 마지막 쪽지만 보고..............
장문으로 된 형님의 글을 보면서 그동안 억눌려왔던 나의 감정이 진정이 되어가고 있었다
형님도 내가 보낸 문자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물론 형님이 저지런 일이였지만 미안함과 서운함도 함께 묻어있었다
나도 곧 바로 답장을 보냈다
너무 미안했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나의 감정이 형님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지만 나 역시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형님에게 글을 올리고 용서를 빌어봐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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