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월말이라 10월 생산계획을 검토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한동안 깜빡 잊고 있었던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메일 보냈다고 하면서 읽어보라고 한다
만사를 제쳐놓고 메일을 열어보니 2개나 와있었다
메일을 읽다가 갑자기 내 마음이 멍 해져옴을 느낀다
친구
친구의 아픔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제는 문득 닦아오는 추석이 부담이 되었던 모양이다
하늘을 보고 원망도 하고 현실이 너무 힘든다고 한다
젊었을때 두 아들과 살아보려고 발버둥쳤던 지난날과
세상을 달리하려고 행했던 일들이 떠오른 단다
항상 서로 좋아하면서도 힘이 되어주지도 못했는데
친구의 메일을 읽다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져 몇번이나 반복해서 읽어본다
정말 좋은 친구인데........
좀더 밝고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한번 잘못 맺은 인연이 힘이드는가 보네
친구야
오늘 나의 약속을 거부하지말고 술 한 잔 싸달라고 한다
모든것을 내 팽개치고 친구와의 약속을 하고, 퇴근하여 호프집으로 향했다
두손을 마주잡고 놓기도 싫구나
맥주로 목을 추기고 언제나 처럼 우리는 지난 일들을 떠올리면서 웃고 대화하기를 좋아한다
힘들었던 친구도 오늘만큼은 기분이 너무좋아보인다
용기도 주고, 너스레도 떨고, 장난도 하다보니 어느듯 밤도 깊어간다
늦게 헤어지면서 택시비를 챙겨준다
이자슥 치아라 새끼야---------
억지로 집어주는 택시비를 받아 집으로왔다
"친구야 너도 집에 잘갔냐" 라고 하니 영 목소리가 아니네
늦게나마 술이 취한단다
너는 새끼야, 술을 먹어도 취했는지 안취했는지 알수가 없다
내일 보자 잠 잘자고....................
그래도 나같은 친구가 있어 참 좋단다
ㅎㅎㅎㅎㅎ
내가 임마 너한테 뭘 해준게 있다고 자슥
열심히 살자, 알았지
안 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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