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6일 장군이집 리모델링 기념으로
지난 8월 15일 일요일
그동안 애지중지 만 6년을 키워왔던 진돗개(장군이)를 내 곁에서 영원히 보낸 날이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산책을 했고
휴일이면 산책을나가 벤치에서 한참을 장난도 하곤 했었는데
그 날은 장군이도 무척이나 나를 기다렸던가 본데
산행에 갈 버스를 놓칠세라 그냥 대문을 나섰던게 아쉬웠는가
집사람이 장군이에게 물려 입원을 하고
결국은 장군이도 우리집을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보고 있으면서 보내기가 너무 가슴이 아파 산행에서 돌아오기 전에 장군이는
낯모르는 사람에게 이끌려 우리집을 떠났었다
그로부터 이어지는 외로움
아침에 눈을뜨면 웅크리고 앉아 현관을 응시하는 장군이가 안보이고
식사를 준비하는 집사람도 없다
혼자 생각지도 않는 핸드폰의 알람을 설정해 놓고
몇번씩이나 출근이 늦을까봐 마음졸이며 잠도 제대로 자지못했으니까
는을 뜨면 세수하고 옷챙겨 입고
아침밥은 반찬 하나 달랑꺼내서 몇숫갈 떠고는 출근을 한다
반찬이 없어서도 아닌데 모든게 귀찮아지고 한다
현관을 나서니 마당이 조용하다
장군이는...............
장군이 집을 쳐다보고 혼자 중을거리고는 차의 시동을 건다
퇴근시간이면 더욱 황량함을 느낀다
퇴근시간마다 동사무소에서 생활탁구를 즐기는 집사람을 태우고 집으로 왔는데
집에 도착하면 펄쩍펄쩍 뛰어오르면서 산책을 나가자고 조르는 장군이도 이젠 없다
샤워하고 컴을 켜서 블로그 한번 보고는 병원에 간다
집사람을 볼때마다 죄지은 사람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렇다고 장군이를 나무랄 수도 없다
장군이도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무언가 나에게 하고싶은 그 무엇이 있었겠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마음은 피폐해지고
업무도 손에 잡히질 않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는게 인간의 본성이듯이 조금은 진정이 되어감을 느낀다
집안청소도 해야하고 설것이도 하고 빨래도 하고 밥도 한다
왜 이리 할게 많은지
양말을 벗어놓다보니 신을게 없어 세수하다 대충 한켤래 주물럭 거려 걸쳐놓기도 하고
그러던 날이 일주일이 지날 즈음 또 바쁜일이 있었다
군대 전우들의 모임을 준비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내 보다 집사람이 더 이 날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결국은 혼자 안면도로 떠나야 했다
창원에서 장성을 거쳐 안면도까지 왕복
장성에서는 친구와 함깨 갔지만 혼자가는 길은 너무 힘이들었다
그렇게 모임이 마무리 되고
8월 26일 11시
집사람이 퇴원을 했다
식구가 한명이 늘고 나니 생기가 돈다
아직 팔은 사용이 힘들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나눌 말동무가 되니까ㅎㅎㅎ
아침에 굳이 알람에 신경을 쓰지않아도 되고
출퇴근때는 장군이가 없어도 기다리고 배웅하는 집사람이 있으니까
조금씩 생활의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10여일간의 지난 날
어쩌면 이 기간은 나의 마음을 추스리고 다잡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는지도 모르지만
장군이는 나의 가슴속 깊은곳에서 포근하게 단잠을 자고 있다
영원토록................................................
2004년 8월 3일 입양 4일째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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