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일
처음 금정산 산행계획을 세울때는 지인인 형과 함께 가기로 했던 산행이었다
그러나 형의 약속이 취소가 되고, 돌풍에게는 업친데 덥친격으로 6월 30일날 31년 직장생활에서 제일 기분이 X같은 날이 되었다
기능직에서 진급이 되어 현장이 아닌 사무실에 불려와 11년을 일했었는데 이제와서 현장으로 돌아가라고 하네
xx놈의 xx들
여태 잘 부려먹고는 회사정책이 바뀌었다고 헌신짝 버리듯 하는 xx의 한마디~~~~~
정말 허탈하고 원망스럽고 지금까지 젊음을 다바친 회사가 싫어진다
동료들은 잘됐다 현장으로 돌아와 함께 일하자고 하지만
돌풍의 마음은 그동안 이용만 당했다는 생각에 성질이 나는 것이다
형의 약속취소와 회사의 업무복귀 명령
돌풍에게는 오기를 갖게하는 계기가 되어 혼자라도 산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집사람에게는 차마 혼자간다는 말도 못하고 그렇게 아침 8시에 부산행 시외버스에 몸을 싣었다
귀에는 마음을 달래려 이어폰을 꼽고있었지만 마음은 진정이 되질않고 자꾸만 이상한 방향으로만 생각이 난다
엊그제 인터넷을 뒤져 금정산의 산행지도를 출력하여 손에쥐고 만덕에서 범어사까지 산행을 결심했다
무작정 걷고 싶었다
비록 하소연하고 이야기할 사람은 없지만 가만히 집에있기는 더욱 힘들었기 때문이다
산행코스 : 상학초교--산성1망루--상계봉--산성1망루--남문--동문--의상봉--원효봉--북문--금샘--북문--범어사
산행시간 : 10:00~17:32 (참고 : 총산행시간은 의미없음)
산행코스 표시
북문에서 금샘을 찾아가다가 길을 잘못들려 무려 1시간 동안 숲속을 헤메고 다녀 거의 실신상태가 되었음 (정말 암담하더군요 ㅎㅎㅎ)
버스가 어느덧 사상터미널에 가까워져가고 있다
사상터미널에서 33번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렸는데 김밥이라도 살려고 했는데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과일만 먹고 점심은 늦더라도 하산해서 먹을려고 했는데 ..........
금정산의 첫 지점인 상계봉은 상학초등하교 우측길로 올라간다
입구에는 수국이 만발해 있어 어쩌면 돌풍의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는것 같다
비가 온 이후에 했볕이 나니 온몸에는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벌써 바지와 셔츠는 땀이 흠뻑 젖어버렸다
그러나 흐르는 땀에 나의 근심이라도 씻어버리고자 쉬지않고 산을 오른다
약수터에서 한모금 물을 마시고 이렇게 약수터를 만들어놓은 누군가에게 감사를 드리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푸른숲속으로 몸을 맏기고 옆 개울에는 물소리가 청량제 역활을 한다
바로 길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을 보고는 참지를 못하고 내려갔다
마음같아서는 홀라당 벌거벗고 뛰어들고 싶지만 ㅎㅎㅎㅎㅎ
한참을 그렇게 계곡물에 심취해있었다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수건도 씻고 모자도 씻었다
나의 더러위진 몸과 마음도 이 깨끗한 계곡물이 씻어주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외롭고 힘들때 누군가 함께 있어주었으면 ~~~~~~~~~~~~~~
갑자기 왜 서글펀 생각이 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직장에 너무 애착을 가졌던게 잘못이었을까
그렇다고 직장을 떠나야 하는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내가 맡아왔던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이 서운할 뿐인데~~~~~~~~~~
상계봉이 전방 800m로 닦아왔다
숲길이 지나고 나니 푸른하늘이 보이고 술섭에 넓다란 바위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능선에 올랐더니 성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을 둘러보고 사진찍고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인증샷도 찍었다
옛 선조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성벽한가운데 있었던 1망루는 태풍으로 흔적이 없어져 아쉬움을 남긴다
산성내부
산성안내판
육즁한 저 성문은 누가 만들었을까 ~~~~~~~~~~~~~
사방에 감시기능과 공격을 위한 구멍이 보인다
상계봉을 가다가 만난 바위3형제
익살스러운 기암 뒤편으로 오늘 돌풍이 가야할 금정산의 주능선들이 보입니다
상계봉의 칼바위
상계봉에서 본 화산 전경
날카롭기 거지없는 상계봉의 칼바위
한쌍의 기암
피어나는 꽃잎같은 형상의 칼바위
칼바위와 주능선
전망바위에서 근접촬영한 칼바위
또 다른 기암
상계봉의 기암
상계봉 정상석
위용을 자랑하는 멋진 기암
뒤돌아보이는 기암들
금정산의 주능선과 소나무
남문으로 가는 소나무 숲길
산에 묻혀, 바위에 뭍혀, 초목에 뭍혀 연신 셔터를 누르다 보니 모든 근심은 눈녹듯 사라지고 온몸에 땀으로 흘러내린
육수로 인해 자연해 심취해 있음을 실감한다
산행과 땀
비록 혼자만의 산행이 나쁜것 만은 아닌것 같다
부담없이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고 순간순간 의식되어지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누구에게 의지하는 마음보다는
혼자 스스로 이겨 나가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맞보는 그런 날이 오늘 돌풍에게는 주어지리라 확신해 본다
잊어버리자
누구를 탓하지 말고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약속을 하지 말고, 무조건 베풀기보다는 받은 만큼만 돌려 주자
오늘 산행이 비록 이렇게 힘든 산행일지라도 나는 다음에 또 금정산을 찾아 내 꿈을 찾아갈 것이다
나는 돌풍이기 때문이다 ~~~~~~~~~~~~
다음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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