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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 황매산에서
산길 따라서

만덕에서 범어사까지 (금샘 편)

by 돌풍56 2011. 7. 7.

동래산성 북문에서 지난번에 올라갔던 북문을 포기하고 말로만 듣고도 못찾아서 가지못했던 금샘을 가기로 하고

점심때가 한참 지났지만 배가 고파도 빨리 금샘만 보고 내려가서 먹자고 혼자 다짐해 본다

막바지에서 힘을내려고 선심정에서 찬물로 배를 채우고 이정표를 본다

 

금샘과 범어사에 얽힌 설화를 보니 금샘이 대단한 곳이라 생각했다

 

 

 금샘가는길이 바로위 고당습지에서 우회전이다 ㅎㅎㅎ

 지금까지 몰라서 못찾아갔네

그런데 이게 대형 사고가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습지옆 언덕에 사람들이 쉬고 있어 금샘가는 길을 다시 확인하니 우측으로 가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길은 점점 좁아지고 등산객들은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물론 시간이 저녁무렵이니 하면서도 길을 따라가는데 숲속이라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자꾸 아래로 향하고 있다

30여분을 가도 금샘이라는 이정표도 없다

걱정이되어 금샘을 갔다왔다는 형에게 전화를 하니 운전중이라면서 뚝 끊어버린다

배도 고프고 식은땀은 줄줄 흘러내린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이길이 범어사로 가는 길이라면 그냥 내려가고싶지만 그것마져도 확신이 안가 어쩌지도 못한다

다시 오는길을 되돌아가는수 밖에 없어 발길을 돌리는데 온몸의 힘이 쭉 빠진다

믿었던 형도 원망스럽고 모두가 싫어진다

또 한참을 올라왔는데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인적이 있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개울에 얼굴을 씻고 정신을차려 계속 올라간다. 갈림길에서는 이정표도 없다

좌우를 왔다갔다 하다가 언덕위 바위길을 오르는데 간판이 보인다

  

드디어 찿았다

너무 기분이 좋아 이젠 살았구나 하면서 금샘 간판의 사진을 찍고 산을 오른다 

 

눈앞에 펼쳐진 금샘

정말 이 금샘이 왜 원망스러울까

사진한장 찍고 뒤편 바위에 드러 누웠다. 배낭도 벗고 옷도 벗고 배까지 훌렁 드러내놓고 땀을 식힌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오른다

이젠 배고픔도 생각이 없다 

 

고생한 보람을 되찾으려고 사진을 수없이 찍어 본다

그러나 자신이 없다

바위에 올라가니 어지럽다.  몸의 중심이 흔들리고 떨어질 것만 같다

한참을 또 그렇게 바위에 앉아 정신을 차려 본다

너무 지쳐서 그런것 같다 

 

그래도 뭔가를 남겨야 하기에 조심해 하면서 셔터를 누른다 

 

한장찍고 또 한참을 앉아있어야 사물이 보인다

 

뒤편으로는 고당봉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금샘가는길의 이정표가 이상함을 알았다

고당봉 바로 아래에 금샘이 있는데 나는 습지에서 이정표처럼 아래로 내려갔으니 범어사 뒷쪽까지 내려갔는가 보다 

 

금샘에서 바라보이는 원효봉과 우측으로 아련히 보이는 산길을 걸어왔었네 ~~~~~~~~~~~~~

 

금샘에서 하산을 하여 내려오다가 개울에서 세수도 하고 오다보니 이젠 모자가 없어졌다  (5마넌짜린데 ~~~)

하는수없이 왔던길을 다시 되돌아갔지만 개울가에 모자가 없다

지나간 사람도 없었는데 ~~~

투들거리다 물을 먹을려고 배낭을 열었는데 물병과 함께 모자가 튀어 나온다 (아 ! 정말 미치고 폴짝뛰겠네 ㅋㅋㅋㅋㅋ)

안그래도 힘이빠져 죽을지경인데 없는기운과 시간까지 낭비를 했으니

 

그렇게 하산하여 다시 도착한 북문입니다

 

 

 

북문을 지나 이제 범어사로 하산하는데 발걸음이 영 속도를 못냅니다

 

하산길에도 데크공사가 새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간만 있으면 저 넓은바위에 한섬을 자고 갔으면 했습니다

 

범어사 뒤편에 도착하니 계곡물 소리가 요란합니다

 

한참을 사진찍고 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

 

혼자만의 폭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범어사 경내에서 ~~~~

 

기와지붕과 담장이 멋진 조화를 보이네요

 

담쟁이가 담을 온통 뒤덥고 있고

 

지난번에는 초파일준비로 가려져있었던 3층석탑을 이번에는 제대로 볼수가 있었다

 

대웅전 앞에서 마음으로만 불공을 드리고 

 

박물관 앞의 금강송을 보고  매표소 입구에서 바로 택시를타고 범어사전철역으로 내려왔습니다

 

오후6시 20분

그제서야 시원한 물국수로 점심을 먹고 시내로 들어옵니다 (물국수 맛이 지금도 생각난다.....정말 꿀맛이었는데 )

금정산 산행이 이렇게 혼자만의 산행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형은 전화한통도 없다

사우나에들러 땀을씻고 잠깐의 수면을 취한다는게 깜빡. 결국 심야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돌아왔다 ㅎㅎㅎ

밤 등산이된 기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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