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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아섬의 일출
전우들과 만남

28사단 81연대를 떠난 사람 (3편)

by 돌풍56 2009. 11. 30.

 

 

                    전역기념 사진           마지막 가을           여름날 벙커옆에서             후배들과 식당에서

 

GOP

GOP에서의 첫 날이 시작되었다

아침일찍 일어나 벙커를 나가서 하늘을 봤다

주변의 인적은 없고. 오직 바람소리와 물소리 가끔씩 들려오는 풀벌레와 새소리가 전부이다

벙커앞 작은 개울을 건너면, 건너편 낮은산에는 철책근무를위해 오르는 산길이 보인다

아침을 먹고 단독군장으로 선임하사님과 철책확인을 나갔다

 

북한땅

정말 155마일을 철책이 휘감고 있고. 곳곳에는 철책꼭대기에 조명지뢰와 북쪽방향으로는 무서운 무기가

조준을 하고 있었다

두려움과 공포심, 또 한편으로는 자신감도 생긴다

오늘부터는 내가 이 철책을 방어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봄이면 산에서 더덕을 케고, 고사리를 뜯고, 개울에서는 고기를 잡아 메운탕을 끓여 먹는재미가

너무 좋았다.  정말 오염되지않은 맑은물에서 아침마다 세수를 하면 피부가 탱글거리는 느낌이있고

여름이면 웃통을 벗어던지고 개울에서 목욕을 즐기고

가을이면 온 산의 단풍이 곱게 물드는 자연을 감상하게 된다

아무도 찾는이가 없을지라도 우리는 자연을 벗삼아 국방의 의무를 다 하고 있었다 

 

1979년 10월 26일

영문도 모르고 아침부터 초비상이 걸려 완전군장을 꾸리고 초소에 전원 전투태세에 들어가

긴장했던 그때를 기억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곤한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어느 겨울날에는 보름달빛에 낙하산이 초소 전방으로 내려와 비상이 발령되기도 했지만

다음날 확인결과 무인 전단 살포용으로 밝혀져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했었지

하루하루 긴장과 즐거움, 그리고 외로움이 어느듯 전역이란 두 글자로 내 앞에 닦아와 있었다

 

1980년 3월 어느 날

그동안 정들고 고마웠던 동료와 후배를 뒤로하고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기 전날

전역회식을 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철책 근무를 하면서 기억으로만 남기기엔 너무나 많은 보람과 추억이 있어서일까

잡은 손을 놓기가 아쉬웠었다

가장 헤어지기 아쉬웠던 밤톨 선임하사님과 신병들

그때의 약속이 전역후 꼭 전방부대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나왔다

나에겐 33개월의 군 생활이 어쩌면 가장 즐거웠고 보람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더는것은

왜일까

사람과 사람의 만남 때문이겠지--------------- 

 

4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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