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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의 일몰
하고싶은 이야기

블로그에서 만난 형님

by 돌풍56 2011. 1. 17.

 

                        

 

2010년 10월 어느 날

나의 블로그에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습관적으로 손님의 블로그에 접속을 하게되고 기웃거리며 구경을 하곤 한다

취미가 무엇인지,

블로그의 주제가 무엇인지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 모든게 나의 관심사가 되기도 한다

광고성 블로그를 만들어놓고 쉴세없이 드나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블로그는 비공개로 설정을 해놓고는 남의 집만 드나드는 분도 있다

 

그 날

내 눈에 들어온 한 사람

어쩌면 친형제처럼 정겹게 다가온 분이 있었다

블로그에서는 아무런 신상정보도 재공되지않지만 그분의 사진을 보는 순간 나의 마음을 흔든다

어릴적에 항상 형님의 무서운 눈빛으로 피하기만 하면서 살아온 탓일까

중년이 되고나니 정말 마음편한 형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뇌리에 남아있었는데..........

댓글을 달고 나왔다

조금있다보니 답글이 달렸다

근성으로 쓰는 인사성 댓글도 있지만 순간 나의 마음은 긴장이 되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드나들면서 그 분의 산행지를 함께 걸어본다

전국의 모든산을 다 가보고 싶다는 그 분

나도 한때는 산악회도 3군데나 가입하여 다녔었는데 어느날부터 카페관리와 산행을 멈추었다

너무 힘이들어서 일까

그렇게 멈춘 산행이 1년이 지나다보니 산으로 사진촬영을 가려고 해도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산행 !

백두대간을 다니고있다는 그분의 용기와 자신감이 나를 일깨우고 있었다

산행보다 좋은 운동은 없다면서 운동을하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자신은 지금까지 감기한번 안걸렸다고 자랑도 하고.....

항상 건강하게 활동하며 하루걸러 올려놓는 산행기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도리가 없다

댓글을 달고 답글을 받으면서 조금씩 그 분을 알게 되다보니 이제는 서로 블로그의 왕래도 잦아지고

항상 웃는 글을 쓰고 받으면서 정이 들어갔다

나보다 나이가 몇살은 많기에 편한 마음으로 형님이라고 부르며 댓글을 달았다

      

그 분의 명쾌한 답변은 없었지만 싫지는 않은가보다

해가 바뀌고 2011년이다

어느날 메일을 보냈더니 답도 없고 블로그에도 몇일간 감감 무소식이네

매일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산악회카페까지도 열성적인 분인데......

그러다 보니 단 하루만 안보여도 걱정이 된다.

내가 뭘 잘못한것인지, 아니면 서운한게 있으실까

 

올들어 제일 추웠던 토요일

바닷가로 사진촬영을 갔다가 얼어죽을뻔 했는데 돌아와 컴을 켜니 형님의 답글이 2개나 와있었다

답변인 즉,  글쓰는 재주가 없다나,  그러시면서 대간갔다오면 들리겠다고 하신다 

아이구 !  내가 실수를 하기는 했었구나

그러면서 이 추운 날 백두대간을 가신다고 했다. 사전에 회원들과 약속이 되어있으니 날씨를 탓할수도 없겠지

백두대간을 다녀오신 날

나는 형님과 그 어느때 보다도 즐거운 하루를 보낼수 있었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인 블로그에서 나는 형님의 속마음을 보았다 

 

블로그를 통하여 만난 형님

지역은 달라도 마음만은 친형제보다 더 돈독한 우정으로  이어질 것을 다짐하며

형님의 백두대간이 끝나는 날,

그날은 첫 대면을 하고 형님이 좋아하시는 곡주라도 한 잔 하고 싶다

항상 웃음을 잃지않는 좋은날되시고, 얼굴 동상이 하루빨리 완치되시길 기원합니다 

형님 정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2011년 1월 17일

창원에서 아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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