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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의 일몰
나의 가족들

돌풍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by 돌풍56 2011. 5. 5.

 

울고있는 아기가 돌풍입니다

 

 

어린이 날에 되새겨 보는 돌풍의 어린시절

 

동네 뒷편의 오두막에서 살았던 기억은 없는데~~~~~~

마을입구의 넓은공터에서 목수들이 열심히 대패질을 하고 집을 짓는 곳에서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이것저것 물어본 기억이 나고

때가 되면 어머님이 새참이며 먹을 것들을 머리에이고 와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부모님이 분가하여 초가삼간 오두막에 살다가 큰 집을 짓는 기간이었던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집에 큰 잔치를 했던것 같다

나무로 만든 큰 찜틀에 시루떡을 하는데 그 크기가 엄청 났던것 같고 온동네 사람들이 다 모였던것 같다

그 날이 우리집이 새집으로 이사를 오는 날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조금의 흔적만 남았지만 기와집 4채가 "ㅁ" 자 형태로 지어졌으니까

훗날 어머님의 말씀으로는 아버님이 결혼을 하시고는 해마다 논과 밭을 사 들였다고 했었다  

 

그 이후

아버님이 동네 이장을 하시면서 우리집에는 면서기(면사무소 직원)와 마을사람들이 북적거리게 되었고 

때로는 순사(순경)가 찾아오기도 했다

어르신들이 개구장이 돌풍을 놀리는 수단이 "순사 온다" 라고 하면 나는 재빨리 집뒤 마루밑에 숨어있다가 머슴이 "이제 갔다 "

나오라고 하면 그제야 나와서 뛰놀곤 했었는데 왜 그렇게 순사가 무서웠는지 모르겠다

 

돌풍이 초등학교를 가기 전에 우리집에 일하는 머슴이 두사람이나 있었다

큰 머슴과 작은머슴이라고  있었는데 큰 머슴은 키가 크고 나이가 아마 50대후반은 되었던것 같고

작은머슴도 나이는 비슷했던것 같은데 키가 좀 작았을 뿐이었다

지금 돌풍이 당시 머슴들의 나이인데도 그 분들이 눈에 선한 것은 그만큼 그분들과 재미있게 놀았기 때문이 아닐까 ㅎㅎㅎ

가족은 누님과 형님 여동생들도 있었지만 형제들과의 기억은 잘 나질않지만 항상 머슴들이 소죽을 끊일때

같이 아궁이앞에 앉아 불을 쪼이면서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만들어 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난다

연도 만들고, 스케이트도 만들고, 팽이도 수없이 만들어 달라고 했던 기억이 ~~~~~~~~~~~~

 

이른아침 집앞 개울에서 돌풍이 고양이세수를 할때 마을의 형님들은 웃통을 벗어재끼고 찬물에 세수를하던 모습과

비가 오고 난후 미꾸라지 잡으러가다가 형님한테 혼나고 방에 쳐밖혀 있었던 기억

혼자 고사리손으로 스케이트만든다고 아버님의 공구를 다 망가뜨려서 혼났던 기억 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아버님은 돌풍의 손재주 하나만큼은 인정을 해 주셨는데 ~~~~ 

그러다 돌풍이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고 하교길에 집에 오니 어머님이 참외밭에 가자고 한다

하이얀 파라솔을 들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어머니의 손을 잡고 들판길을 걸어가서 참외밭 원두막에서 참외를 먹던기억

정말 지금도 어머님이 생각날때는 그때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여름 어느 날

학교갔다 집에오는데 집앞 연못에서 동네사람들이 물을 퍼고있었다 

우리집앞에는 우리 연못이 있었는데 가을이라 아버님이 동네사람들과 물을퍼서 미꾸라지를 잡는다고 했다

그 날도 미꾸라지가 엄청많이 잡혀 아주머니들은 가마솥에 추어탕을 끊이고, 국수를 삶아 방과 넓은 대청마루에는

동네사람들이 식사를하곤 했었다

아버님의 활동이 왕성하셨으니 우리집에는 수시로 손님이 끊이질 않고 그만큼 어머니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랬던 기억이 이제는 세월이 흘러 돌풍이 50중반이 지난 나이가 되고 보니

오늘이 어린이날이지만 옛날의 돌풍이 철없이 지냈던 그 시절이 더 그리워지게 된다

비록 지금은 어린이가 없는 돌풍의 가정이라 어린이날인 오늘도  회사에서 업무를하고있지만

훗날 아들 딸들이 결혼을하고 손주가 태어나 자라면 그 날은 손주들에게 추억이 담긴 정겨웠던 돌풍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날이다

그때만 해도 참 부러울게 없는 삶이었는데 ㅎㅎㅎㅎㅎ

 

어린이 날

철부지 개구장이었는 시절을 회상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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