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31일 토요일
정말 오랫만에 늦잠을 잤다
토요일 밤은 마누라와 TV를 보다가 12시 경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참을 자다가 카톡이 오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시간이 아침 10시 18분 ㅋㅋㅋㅋㅋㅋㅋㅋ
토요일 날만 해도 일요일에는 관절이 좋지않는 마누라와 일찍 장유의 온천에 가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그렇게 일어나 아침도 아니고 그렇다고 점심도 아닌 식사를 하고
마당에 나가 화단의 꽃들도 둘러보고 장유로 간다
벌써 12시 10분
오후 3시까지 목욕을 즐기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시간이 무료하다
마누라는 온천에서 물맛사지 시설이 좋아 한참을 하고 나면 개운하고 좋다기에 오늘 만큼은 실컷 시간을 줬다 ㅎㅎㅎ
돌풍은 결국 지겨워 밖에 나왔다가 들어가기를 반복하고
탕에서도 유현진의 야구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일요일은 사람이 많아 붐비는 온천이지만 토요일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시간은 더디게 가고 누워 피로를 푸는 탕에 기대어 있는데 할아버지가 눈에 들어온다
의자에 앉아 몸을 씻으면서 자꾸만 돌풍을 쳐다보는데 씻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
눈을 감았다가 뜨면 또 돌풍을 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결국은 탕에서 나와 할아버지에게로 갔다
" 할아버지 등 밀어드릴까요 "
밀어 주면 고맙죠 이런다
아마 할아버지는 그렇게 돌풍에게 등을 밀어주길 바랬는가 보다
등을 밀면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자식들은 모두 서울에 있고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여기에서 사신다고 하면서 등을 미는 돌풍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하신다
공직에서 43년을 근무하고 올해 연세가 85살이라고 하시는 할아버지를 보며
돌풍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43년
젊은 청춘을 다바쳐 자식 뒷바라지에 헌신을 하고 이제 노년기에는 그냥 남은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는 하지만
왠지 너무 안스러워 보인다
아직 허리는 꼿꼿하고 정정해 보이시지만 외소한 체격에 자식과 너무 멀리 떨어져계신다니 ~~~~~~
정말 인자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일찍 세상을 등진 돌풍의 아버지가 떠오른다
아버지 살아 생전에 등을 밀어준 적도 없는데 할아버지로 부터 아버지를 기억하게 한다
노년
그 순간 돌풍의 노년이 궁금해 진다
지금은 활발한 육체이지만 세월이 흘러 돌풍이 할아버지처럼 노년이 되었을떼 ~~~~~~~~~~~
세월이 지금 그냥 뚝 멈추었으면 좋겠다
목욕을 끝내고 마눌과 근쳐 옹심이 칼국수를 한 그릇하고 집으로 온다
어느듯 그 무더웠던 여름은 한 발자욱 뒤로 물러가고
저녁이면 쌀쌀한 바람이 분다
언제나 마음은 청춘이지만 가는 세월이 너무나 야속함을 느끼게한 하루였었다
내일 일요일은 또 출근을 해야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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