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7일
(돌풍의 길냥이 6탄)
어제 까지만 해도 개구쟁이였던 까멩이가 밤에는 밖에서 놀다가 아침이 되어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는데
아침 8시 30분경 근무중인데 집사람으로 부터 다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까멩이가 집에 왔는데 이상하다고 ~~~
자꾸 걸어가다가 넘어지고는 엎드려 있다고
예감이 좋질 않습니다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즉시 집으로 갔습니다
돌풍家의 문지기였던 까멩이의 늠름한 모습
아기 냥이 4마리중에 가장 똑똑하고 재롱이 많았던 까멩이
오늘아침 극약을 먹었는지 아픈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까멩이의 모습 (집사람이 촬영)
이 사진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매일 사료를 주고 있었는데 밤만되면 거리로 돌아다니다가 아침이면 찾아오는 냥이였는데 오늘아침에 까멩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렇게 아픈몸을 이끌고 집으로 찾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회사에서 급하게 집으로 와서 까멩이를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먼저 진료를 하고 독극물을 섭취한것 같다면서 위 세척을 하고 구토를 시켜봅니다
큰 주사기로 2번이나 위로 투약을 했는데도 맑은 물과 쇠가루 같은게 조금 나옵니다
다시 링거투약을 위해 준비를 하고
태어난지 4개월 밖에 안된 우리 까멩이에게는 너무나 큰 고통이 계속됩니다
독극물 흡입과 동시에 빈혈도 왔다고 합니다
힘이 없어 그냥 스러져 있는 냥이를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납니다
링거를 투약중인 냥이를 두고 회사로 돌아갑니다
만약에 상태가 안좋아지면 의사선생님이 연락을 해주기로 했거던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가엽고 불쌍하고 ~~~~~~
오후4시 퇴근과 동시에 병원으로 달려왔더니 냥이는 아직 가쁜 숨만 쉬고 있는데 의사선생님은 혈압도 너무낮고
안될것 같다면서 안락사를 건의합니다
냥이를 불러봅니다
그러나 힘이 없지만 눈을 뜨고 돌풍을 쳐다봅니다
돌풍의 가슴은 찢어지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에게 안락사는 할수 없다고 말하고 냥이를 집으로 데리고 오기로 했습니다
박스에 타올을 깔고 링거도 메달고 3분거리의 집으로 왔는데 ~~~~~
까멩이의 몸은 차갑게 식어 있었습니다
까멩아
까멩아
까멩이는 하루종일 병원에서 돌풍만을 기다리고 있었던가 봅니다
그리고 돌풍이 불렀을때 눈을 마주치고는 의식을 잃었고
집에 도착하자 멀고 먼 저 세상으로 떠나갔습니다
눈을 감겨도 눈을 감지않으니 집사람은 울기만 하고 돌풍의 마음은 미어져 울고싶지만 집사람때문에 그럴
수 도 없네요
까멩아 잘가
그 동안 너로 인해 아빠와 엄마는 정말 즐거웠는데
까멩아 사랑해
안녕
종이상자에 까멩이를 담고 집사람과 함께 돌풍의 집이 내려다 보이는 야산으로 가서 까멩이와 영원한
작별을 준비한다
돌을 골라내고 나무뿌리를 자르고
까멩이의 영원한 안식처를 마련해 줍니다
고운 황토흙으로 까멩이를 덮고 까멩이와의 작별을 합니다
까멩이도 우리 부부를 잊지않겠죠
눈을 감을때까지 아빠를 기다려 준게 너무 고마웠다
까멩아 잘가
그리고 정말로 엄마아빠는 너를 사랑했었다
남아있는 3형제도 엄마아빠가 잘 키울테니 까멩이도 항상 우리집을 바라보면서 행복하길 바란다
까멩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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