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15일
동정리를 갔다온지가 벌써 1주일이나 지났다
매일 늦잠을 자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노는 것도 지겹다
지난 35년간을 새벽밥 먹고 출근하다가 퇴직을 하고 놀아보니 1년이란 세월이 너무도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날마다 일요일이고 날마다 노는 날이니 요일 감각도 없고
그래도 봄부터 가을까지는 농가주택과 텃밭에서 놀다보니 재미도 있었지만 이제 겨울이 오니 겨울바람 처럼 외롭고 심심하다 ㅎㅎㅎ
아무래도 돌풍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체질이라 뭔가 다른 계획이라도 세워야 할것 같기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동정리로 발길을 옮겨 본다
창원시와 창녕군의 경계인 본포대교를 건너 간다
인교사거리에서 밀양방면으로 10분만 가면 돌풍의 고향이지만 동정리는 부곡온천,영산 방면이라 죄회전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부곡온천 입구
동정리 농가주택에 도착을 했다
동정리 농가주택에 도착하자마자 길냥이가 먼저 찾아와서 밥을 달라고 한다
그러더니 밥을 먹고는 집옆 대나무울타리 앞에서 저렇게 앉아 있다
검은냥이가 가자마자 이제는 갈색냥이가 찾아온다 ㅎㅎㅎ
사료를 추가해놓고 나니 이제는 돌풍이 좋아하는 냥이가 왔네
이 냥이는 창원의 집에서 돌보고 있는 깐돌이와 생김새도 비슷하지만 돌풍의 말을 알아 듣는것 같다 ㅎㅎㅎ
조금있으니 또 다른 검은 냥이가 왔는데 이 냥이는 서로 사이가 참 좋은것 처럼 먹고 놀기도 한다
돌풍이 마루에서 점심을 먹고 있으니 앞에와서 쳐다보기에 간식을 주었더니 먹고있다
이 놈은 항상 사료를 먹고 이렇게 간식까지 얻어먹는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카메라를 메고 동네산책을 나가면서 동네입구에 있는 보건진료소도 촬영하고
여기는 동네 어르신들의 운동장인 게이트볼장이다
게이트볼장에는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계신다
마을의 재실입구에는 군상을 이룬 특이한 느티나무가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
동네 노인당
노인당과 두 그루의 당산나무
다른 마을로 이어지는 S자형의 길이 멋있어서 찰칵
마을과 마주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한창 가동중이었다
둑방길에서 바라보는 동정리 마을 전경
영산과 창녕 그리고 남지로 갈라지는 동정삼거리
보건진료소가 있는 동정마을
삼거리에 있는 동정마을
삼거리에서 촬영한 양파단지
동정삼거리의 마을 표지석
마을구경을 하고 들어오니 버스정류소에 어른신이 앉아계시기에 인사를 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지난 봄에 못자리 작업을 도와주었다고 쌀을 준다고 하신다 ㅎㅎㅎ
삼거리에 있는 마을쉼터
학생감소로 폐교가 되어 교문과 운동장만 등그러니 남아 있는 초등학교에 수양버들이 고목이 되어 학생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한바퀴 돌고 집으로 오다가 아랫집 용효형님댁에 잠깐 들렀다가 왔더니 벌써 어르신이 쌀을 갖다놓고 가셨다 ㅎㅎㅎ
어르신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어느듯 서산으로 해가 질때 찍은 사진이다
애기 울음소리가 나길레 바라보니 흰고양이와 두 마리다
그러고 보니 암 수 고양이가 새끼를 낳을려고 그러는지 신경이 쓰인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텃밭의 들깨가지를 태울겸 물을 데울려고 하는데 냥이가 저녁먹으러 온다 ㅎㅎㅎ
돌풍이 여기에 오면 고냥이들이 어떻게 아는지 때마다 순서대로 들락 거린다
다음 날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아침을 해먹고는 봄동과 시금치, 겨울초를 뜯어 차에 싣고 창원집으로 갈려고 준비를 마쳤다
집을 나와 문단속을 끝내고 ~~~~
마을어귀에서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다시 사진을 찍었다
동정리 마을의 전경
농촌
돌풍의 고향은 아니지만 시골이라는 그 정감이 너무 좋다
이른 아침부터 했살이 방안을 비추고 확 트인 들판과 마루에서 보는 일출은 장관이다
능늑한 인심과 포근함을 갖춘 어르신들이 좋고 교통까지 편리하니 더욱이 좋은것만 같은데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그래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계층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7~80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라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의 농촌은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들이 보이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생기가 없고 더욱이 겨울날이면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활기 넘치는 농촌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웃음꽃 피는 농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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