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18일
옛날 고향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을때 민속놀이인 용호놀이에 참가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세월이 지나면서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고향인 밀양 아랑제가 어느센가 아리랑대축제로 바뀌어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중
지난해에 친 형님이 면소재지에서 용호놀이에 참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리랑대축제가 열리면 용호놀이 촬영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형수님께서 올해 아리랑대축제에 용호놀이를 한다고 알려준다
그 날이 바로 오늘
그런데 새벽부터 비가 오더니 그칠 줄을 모른다
휴가를 내었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늦잠을 자는데 마음은 오락가락이다
뭘 할까 망설이는데 부산의 친구가 낙동강에 동영상 촬영을 간다기에 그냥 잠을 자고 있기에는 휴가가 너무 아까워 자리를 틀고 일어났는데
마눌님이 그러지 말고 비가 와도 가서 노는샘 치고 가 보라고 한다
그렇게 늦은 아침을 먹고 비옷과 장비만 챙겨 아리랑대축제가 열리는 밀양강 둔치로 GOGOGO
무안용호놀이 홍보기사
돌풍이 큰 기대를 하게 만든 무안용호놀이
오전 10시경에 도착을 했는데 비는 쉼 없이 내리고 길거리에는 축제가 열리는것 같지도 않은 분위기에 청사초롱만 비를 흠뻑 맞고 있었다
영남루앞 밀양교엔 차량도 없지만 다리를 지나는 사람도 한산한 축제장의 분위기를 말해 주고 있다
대축제 행사장과 용호놀이가 열릴 빗속의 둔치에는 비옷을 입고 준비에 열중하는 사람들만 몇명 보인다
너털걸음으로 밀양교 중간에서 영남루를 찍어보고
다시 행사장을 할일없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갑자기 분수가 치솟는다 ㅎㅎㅎ
무형문화재 행사시작인 11시가 되어도 행사를 위한 그 어떤 준비도 보이질 않아 운영본부에 문의하니 11시 부터 오후4시까지 계획이 되어있기에 행사를 한다고 한다
에라 모르겠다
할일은 없고 장비는 차에 두고 카메라만 들고 관심도 없는 분수만 찍고 있다
하는수 없이 영남루에 올라간다
수 없이 와본 영남루는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그래도 밀양사람들의 자랑인 영남루는 아름답기만 하다
2주 전 영남루의 야경촬영을 했었는데 비오는 날의 영남루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닦아온다
날씨만 좋았다면 방문객들로 북적일 영남루는 조용하기만 하다
영남루에서 바라보는 밀양강 둔치의 행사장엔 사람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영남루앞 메인 행사장도 마찬가지다
파노라마 사진도 찍어보고 ㅋㅋㅋ
아랑각을 거쳐 예전에 보았던 석화를 찍어본다
석화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려는데 고향의 형수님께서 축제장에 온다고 연락이 와 가다리면서 민속악기 연주를 본다
옆에서 딸기슬러시를 공짜로 준다기에 한 반 마시고 있는데 이 번에는 친 형님으로 부터 전화가 온다
용호놀이가 전면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돌풍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 왔다
결국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고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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